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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별에게 물어봐/미디어인권 교육

[언론인권교육 제5강] 현대원교수_디지털시대 언론환경변화

 디지털시대 미디어 통제의 중심은 ‘나’

정기용 l 언론인권센터 간사

6월 4일 정동 프란체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언론인권교육 제5강에서 현대원 교수(서강대 신문방송학과)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시대의 언론환경을 개괄하고 변화된 환경에 주체적으로 대응해나가야 할 미디어이용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현 교수는 서두에 정보혁명의 진화단계를 설명하며, 21세기 초반에 이른 오늘날은 ‘제7정보혁명’, 즉 무선통신과 디지털방송의 위력이 사회변화를 이끄는 ‘퍼스널미디어 혁명’의 시기라고 주장했다. 컴퓨터와 유선통신, 방송의 융합(컨버전스)이 HDTV(고화질TV)와 무선통신 같은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진화함에 따라 미디어시장에서의 독점적 지배력은 분산되고 이제 개인이 정보 생산의 주체로 나서게 되는 ‘소비자주권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방송의 정치권력 예속화가 방송산업의 걸림돌

현 교수는 이어 디지털방송의 현황을 소개하며 정권을 막론하고 정치권력이 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해온 우리 현실에서 방송산업의 활기찬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구 방송위의 정책적 오류로 위성채널 스카이라이프(Sky Life)에서 지상파인 MBC와 SBS의 재송신을 금지한 것과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의 도입시기를 늦춘 것 등을 지적했다. 또 국내에서 세계적 표준기술을 만들어낸 지상파 DMB의 경우 1천만 가입자를 확보하고도 이용자에 대한 ‘보편적 무료서비스’ 규정 등에 묶여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함으로써 해외 역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교수는 국내 방송시장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지려면 10조 이상 규모의 자본금을 가진 대기업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여 컨텐츠의 질을 높이고 검증된 안전장치로 시장점유율을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시장의 탈규제화, 경쟁 유도가 성장동력

신문방송 겸영문제에서도 역시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소수 언론의 독점적 상황을 감안할지라도 구독자가 계속 줄고 있는 추세에서 메이저 신문의 여론주도력은 축소될 수밖에 없고 또한 신문만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시기는 지났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가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요구하는 시대 흐름으로 보아도 신문사의 방송 진출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방송사 역시 영상만으로는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없음을 인지하기 때문에 서로의 거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 문제의 보완책으로 언론사 수를 조절하고 시장점유율을 1/3로 제한하는 규제장치를 마련하면 된다고 제시했다.

현 교수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양질의 방송 서비스를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가 각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변화해가는 환경에서 미디어를 통제하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므로 전문성을 길러 잘못될 정책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