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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별의 친구들

[블로거세상] 인간적인 블로거, 더 많은 자유를

인간적인 블로거, 더 많은 자유를

황의홍
| 팀블로그 '
바실리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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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블로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진다. 올 들어 현직 기자, 정치평론가, 여행 작가, 의사 등 전문가의 블로그 진입이 두드러진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블로거뉴스”란을 따로 만들고 타사 블로그까지 개방하여 기성언론과 블로거가 생산한 뉴스를 메인 화면에 같이 노출해, 그런 뉴스가 경우에 따라서 기성매체 보다 훨씬 큰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올해 초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유행했던 “고소영 라인, 강부자 내각” “노명박” 등의 조어들도 블로거가 만들고 기성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었다. 숭례문 화재, 쇠고기 개방 등과 같은 이슈가 발생하면 여론을 탐색하기 위해 블로거뉴스를 들려 참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기성매체를 능가하는 블로그의 폭발적 위력

블로그의 힘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들은 많다. 정부조직 개편 논란 중에  ‘농업진흥청 살리기’의 목소리를 낸 것이 그 하나다. 또 은행이 영업시간을 단축하자 세계 각국의 은행 영업시간을 공동취재하기도 했다.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 블로거는 이슈에 따라 외국의 사례를 시의 적절하게 수집하여 소개하니 모두가 참고하기 좋다.
블로그의 장점은 기존 홈페이지의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설치하기 용이하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검색에서 노출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개인의 사적인 공간이기에 사람 냄새가 풀풀 나는 인간적인 공간을 만든 블로그일수록 영향력이 크다.

외부 규제에 맞설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 필요

문제는, 블로거들이 생산한 콘텐츠는 언론사처럼 축적된 데이터를 참고하거나 데스크의 확인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기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나 실정법을 위반한 내용이 포함되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쉽다는 점이다. 국가기관이나 기업이 블로거를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면  블로거는 위축되어 자기 검열을 심하게 하게 되고, 쉽게 글을 삭제해 주거나 심지어는 블로깅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블로거들에게 필요한 법률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체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언론인권센터가 누구보다 앞서서 그 방면의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니 고무적이다.

              “국가기관이나 기업이 문제를 제기하면 블로거는 심히 위축되므로
                        필요한 법률정보를 주는 등 체계적인 블로거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 이 글은 언론인권센터
회보 [언론인권] 30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