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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별의 친구들

미·지·별 [4] 황의홍 위원_ 아이패드와 ‘상상력’, 그리고

미·지·별 [4]

아이패드와 ‘상상력’, 그리고

황의홍|미·지·별 위원 ·블로그 ‘마실’운영자


신제품 아이패드 출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스티브 잡스의 인문학적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공감이고 또 하나는 아이패드 출시가 세상을 또 한 번 크게 바꾸리라는 기대감이다.

“우리가 아이패드를 만든 건 애플이 늘 기술과 인문학의 갈림길에서 고민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기술을 따라잡으려 애썼지만 사실은 반대로 기술이 사람을 찾아와야 합니다.”

기술과 인문학의 갈림길에서

스티브 잡스는 이 말로 애플과 아이패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설명했다. 과학문명의 발달은 사람을 기계에 예속시켰지만 애플은 늘 사람 중심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대박상품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부터 유통구조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감성과 일치하는 기업행위를 해왔다.

한편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의 구미에 딱 들어맞는 신제품으로 집단최면을 걸어 대박을 터뜨린 기업인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기술보다는 사람중심으로 사고한다는 잡스의 주장을 한국 정부와 기업은 아프게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아이패드는 한마디로 말해 지난 연말 국내에 들어와서 ‘손안의 PC’로 온 세상을 들끓게 만들고 있는 아이폰을 네트북 크기만큼(24.6㎝) 확대시킨 것에 다름 아니다. 화면이 작은 아이폰의 단점과 들고 다니기 어려운 노트북의 단점을 극복해서 네트북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동성 인터넷과의 연계성

그것은 이동성 인터넷과 연계하여 게임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고, 흑백인 전자책을 컬러로 대치하면서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했다. 한화로 58만∼96만원(미화 499∼829달러)을 지불하면 된다. 역시 핸드폰처럼 통신사의 보조금과 결합상품이 따를 것임으로 아주 빠르게 대중화할 전망이다. 한글 지원이 되지 않아 우려하고 있지만 해결하는데 오래 걸릴 것 같지 않다.

통화와 휴대의 편리성을 따지는 사람은 아이폰 하나만 가지고 다닐 것이고 큰 화면이 필요한 사람은 아이패드를 추가할 것이다. 컴퓨터로 본격적인 작업을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노트북을 차 트렁크에 따로 넣어둘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한지 10년 만에 아이패드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지만 너무 빠른 기술변화에 사람들이 적응하는데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모맹’(모바일 인터넷의 대중화에서 소외당하는 계층)을 양산하여 사회의 그늘을 심화한다는 점을 사람들은 잊고 있다. 이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인문적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