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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별의 친구들

공훈의 회원_ 사회적통신망 ‘위키트리’의 실험


인터넷미디어

사회적통신망 ‘위키트리’의 실험
1인미디어의 집합체 뉴스미디어


공훈의|
회원․ 위키트리 대표
미국 버클리대 정보관리학 석사



지난 2월 1일을 기해 인터넷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서 뉴스를 생산하고 편집하는 뉴스서비스인 ‘위키트리’(www.wikitree.co.kr)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른바 사회적통신망(소셜네트워크)의 한 모형을 구축한 것이다.

위키트리는 회원가입만 하면 자격이 부여되는 ‘위키기자’가 기사를 생산하고, 이들 중 활동 실적을 인정받은 편집자나 전문가들이 기사를 편집해 자신만의 인터넷신문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기자와 편집자 모두 밖에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기자와 편집자가 모두 밖에 있는 뉴스미디어인 셈이다.

위키기자가 쓴 기사는 위키트리에 입력하자마자 그대로 게재된다. 위키기자들은 다른 사람이 쓴 기사 본문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직접 고칠 수도 있다. 위키피디어와 같은 집단지성의 참여 방식이다.

편집자는 각자가 자신만의 독립된 인터넷신문을 발행할 수 있다. 이처럼 편집자가 발행하는 인터넷신문을 ‘1인미디어’란 뜻으로 ‘OPM(One Person Media)’이라고 부른다. 편집자들은 위키기자들이 쓴 내용을 재료로 삼아 정돈된 뉴스로 가공해낸다. 편집자는 자신이 가공한 뉴스와 다른 사람이 쓴 뉴스를 선택해 자신의 1인미디어(OPM)를 발행한다.

위키트리는 위키기자와 1인미디어를 소셜네트워크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함께 생산하고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해주는 ‘기지역할’을 맡는 것이다.













      □ 2월 1일자 위키트리 사이트 화면


독립 인터넷신문의 ‘세포증식’

이로써 날이 갈수록 다양한 주제를 가진 독립된 인터넷신문이 수 없이 많이 생겨나게 된다. 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편집자의 시각에 따라 보수적인 1인미디어와 진보적인 1인미디어로 나뉘게 되고, 인권신문, 아이폰신문, 맥주신문과 같이 특정한 주제의 수많은 인터넷신문들이 생겨나게 된다.

이 같은 뉴스서비스 모델은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키트리는 이 서비스 방식을 비즈니스 모델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그동안 다른 매체에서도 ‘시민기자’를 표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기존 매체들은 매체 자체의 뚜렷한 성향을 갖고 있어 다양한 시각을 수용하는 데 한계를 보여 왔다. 또한 여론광장 서비스의 경우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그 글들이 정제되지 못하고 전문가들의 참여가 낮아 제한된 소수의 의견이 여론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에 비해 위키트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떤 글이라도 쓸 수 있도록 완전히 개방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시각을 가진 전문가나 고급사용자들이 편집자 역할을 맡아 다양한 시각과 전문성으로 걸러진 내용이 각각 독립된 인터넷신문으로 다시 발행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수에 대한 다수의 견제

일각에서는 위키기자가 쓴 기사를 사전에 여과과장(게이트키핑)을 거치지 않고 즉시 표출시키면 허위사실을 게재하고 명예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인터넷 매체 상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악성댓글’과 같은 부작용을 상정한 목소리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다. 트위터가 그 예다.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로 대표적인 트위터에서는 저속한 표현을 쓰거나 상대방을 비방하는 따위의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위키트리는 문제가 되는 글을 걸러내기위해 기본적인 내용운용체계(content management system)를 운영한다.

다수와 다수가 서로 얽혀있는 소셜네트워크는 다수가 다수를 서로 알고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다수 중의 상당수는 어느 시점에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 자칫 함부로 나쁜 메시징을 했다가는 그에 대한 반응이 즉시 나타나고, 동시에 그 반응이 다른 다수에게 곧바로 전달된다. 전달 횟수가 많아질수록 그 파급의 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자칫 잘못했다간 비행을 저지른 사람이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소셜네트워크의 세계에서 영원히 고립되고 만다. 이처럼 상시 접속돼 있는 다수에 대한 다수의 견제는 매우 효율적인 통제력을 발휘한다.

바로 이 같은 특성을 가진 소셜네트워크가 작동하게 되면 사후 게이트키핑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제2트랙, 지방신문과 뉴스 제휴

위키트리는 또한 지방 신문사들과 제휴하고 있다. 그러므로 뉴미디어와 전통미디어의 융합매체라고 볼 수도 있다. 현재 부산일보, 매일신문, 광주일보, 경남신문 등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앞으로 중앙일간지로 제휴의 폭을 계속 넓혀나갈 계획이다.

위키트리라는 이름 가운데 ‘위키’는 집단지성으로 만들어지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어’의 ‘위키’(빠르다는 뜻의 하와이 어)에서 따왔다. 더불어 빠른 뉴스의 나무를 가꿔낸다는 뜻을 담았다. 위키트리는 뉴스소비자가 곧 뉴스생산자가 되는 새로운 미디어로 자리를 잡을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