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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별에게 물어봐/미디어인권 교육

[2015 언론인권8강 수강후기] 제7강 1인 미디어의 목소리를 듣다.


  ㅣ 수강후기 ㅣ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





김정민 ㅣ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 신문방송학과 3학년 





학기 초에 교수님을 찾아뵈며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기자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한 적이 있었다. 기성 언론은 대중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고, 대안 언론은 경쟁력을 가지기 힘든 토양 위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소신을 잃지 않고 진실을 전달하는 언론인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 때 교수님께선 내게 기계적인 글을 양산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전문가가 되라고 조언해주셨는데, 당시에는 요점을 잘 모르고 흘려들었다.


최병성 목사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 때 들었던 조언이 생각났다. 목사님께서 비슷한 맥락에서 훨씬 더 구체적으로 풀어 강의해주셨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다. 목사님께서는 행동하는 한 사람이 얼마나 세상을 바꿔놓을 수 있는지에 대해 강의하셨는데, 환경전문가로서 (그리고 시멘트 전문가로서)목사님께서 이룩하신 여러 성과는 정말 놀라웠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에는 세 가지 꼭짓점이 있었다. 바로 ‘글쓰기 능력, 남다른 관찰력, 변화된 미디어 환경’이다. 한사람의 글이 블로그나 오마이뉴스 등을 통해 유통되고 그 내용이 네이버 포털에 올라가면서 대중에게, 정책입안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내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흐름이었다. 더욱 놀라웠던 건, 최병성 목사님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나도 쓰레기 시멘트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남다른 관찰력을 통해 다져진 전문적 지식이 미디어를 만났을 때 얼마나 가공할만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수업을 듣고 나서 최병성 목사님께서 수강생들에게 나누어준 사진을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카메라에 관심이 생겨 찾아보기도 했다. 정말 뜬금없이 사진과 카메라에 관심이 생긴 이유는 사진이 곧 ‘관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내 사진첩을 뒤적여보면 친구들과 찍은 ‘셀카’나 학교수업시간에 졸면서 찍어둔 ppt 슬라이드나, 기껏해야 놀이공원에서 찍은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전부다. 그러니까 나의 관심영역은 이 정도에 한정되어 있었던 거다. 일상에 관찰과 관심이 없으니 좋은 생각과 글이 나올 리가 만무하다. 언론에 종사하고자 하는 사람치고는 기본조차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어 큰 부끄러움이 생긴다.


지난 시간 언론인권강의를 들어오면서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님을 통해 대안언론으로서의 가능성을 고민했고, 다음카카오 정혜승 정책파트장님을 통해 어지럽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해 접했으며, 고나무 기자님을 통해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고뇌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언론과 미디어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 고민이 깊어져가던 와중에 단비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꿈꿔볼 수 있게 해준 강의를 만날 수 있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