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미지별의 친구들

[인터넷은 지금] 나동혁 미·지·별 실행위원_ 파랑새 합창하네

인터넷은 지금

'파랑새' 합창하네

나동혁 미·지·별 실행위원

지난 3월 21일은 '파랑새 트위터'가 날개를 편지 4년이 되고 내가 본격적으로 트위터를 시작한지 한 달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피시통신부터 시작해서 미니홈피와 네이버블로그 그리고 티스토리까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오면서, 내 주장을 펼치고 소통하고 그것을 현실의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세 가지 고충

첫 번째 어려움은 지속적으로 취재 활동을 할 수 있게 수익을 보장하는 모델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면 소외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 고충은 열심히 취재한 내용이더라도 포털이나 메타블로그 사이트의 편집권자들 눈에 들지 않으면 사장되어 버린다는 점입니다.

그런 어려움을 겪고 이겨내야 파워블로거 혹은 오피니언리더로 성장할 수 있겠지만, 그 문을 통과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나도 그러한 레드오션에서 생존하지 못한 하나의 블로거일 뿐입니다.

트위터를 처음 시작할 때는 기존의 미니홈피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고 활동하며 나의 메시지를 구독해주는 사람(영어로 펄로워) 중에서 코드가 맞거나 마음에 드는 사람만 골라서 맞 구독을 하다 보니 활동의 폭을 넓히기 어려웠습니다.

무한펄로잉의 날개

나는 사고를 확 바꾸어 보기로 했습니다.

트위터라는 공간속에서 메시지 재전송(영어로 리트위트)을 통해 소통하는 낯선 이들과 댓글을 남기는 이들을 모두 따라가는 이른바 '무한펄로잉'을 시작했습니다. 내 메시지를 구독하는 사람들을 늘이자는 욕심에서가 아니고 과연 다른 사람들은 서로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자 트위터러들도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이 달라 현실이나 블로그에서 만났다면 서로 모르는 척 할 사람이나 비판할 사람들과 메시지 읽기와 댓글 남기기를 통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트위터라는 공간은 대인간의 소통으로 정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예를 들면 축하받고 싶거나 자랑하고 싶은 일, 위로받고 싶은 일들을 공유하면서 정감을 나눈다거나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만나 오프라인의 인간관계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트위터는 영어 그대로 재잘거림입니다.

간혹 하나가 재잘거림 속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도 있고 집단으로 노래를 할 수도 있고 제 각각 잡음을 낼 수도 있습니다.

트위터의 노래는 오페라 합창단 공연과는 다릅니다. 합창을 강요한다면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막을 뿐입니다.

나는 기대합니다. 작은 파랑새들이 저마다 재잘거리는 향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