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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별의 친구들

배동인 회원 "대한민국에서 살기 매우 위험해"

"대한민국에서 살기 매우 위험해"
 
배동인 회원(전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


농협의 위험한 실상
나는 6월 30일 저녁에 티브이를 시청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절감했습니다.
KBS-1티브이의 ‘쌈’은 농협이 농민들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조합장 등 운영자들이 이권을 챙기는 조직으로 전락해버린 실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나에겐 농협이 농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았습니다. 혁명적인 대혁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금의 농협은 차라리 없어지는 게 더 낫지 않을까하며 심히 우려했습니다.

MBC의 ‘피디 수첩’은 다른 두 가지 이슈를 다루었습니다.
하나는 국세청 직원 나주 세무서 김동일 님이 내부 인터넷 공간에 비판적 의견을 올린 것이 화근이 되어 며칠 만에 파면 당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것인데, 정부기관 안에서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보장되지 않으니 이런 나라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옛 군부독재체제로 되돌아가고 있지 않나 의구심이 드는 사례인데 사법부의 심판을 통해 조속히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석면의 공포에 관한 심층보도였습니다. 충남 홍성-보령지역 주민들이 40년 전 석면광산이 폐광조치 된 이후에 석면폐와 흉막반 등 치명적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내가 보기에 주민들이 정부 지원 아래 이주를 해야 문제가 풀릴 것입니다.
석면은 학교와 건물 등 대부분의 건축물에 사용하기 때문에 수리할 때 조심성 있게 다루지 않으면 학생과 시민이 석면을 흡입하게 됩니다. 가평에 사는 나는 서울 나들이를 앞으로는 가능한 한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티브이가 순기능을 하네
마지막으로 KBS-2티브이의 ‘시사360’이 알린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에서 무슨 병균이 검출되어 미국 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도 한국정부는 늑장 대처하여 문제가 있다는 보도였습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또다시 무너져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런 정부가 무슨 소용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지금의 공영방송들이 중요한 사실들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주는 일을 제대로 해내고 있음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지금 국회에서는 이른바 ‘미디어법’을 놓고 여야간에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방송 채널의 다양성 운운하지만 지금의 방송체계만으로도 그 내용의 합리성을 제고해나간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새벽' http://blog.daum.net/dibae4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