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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별에게 물어봐/미디어인권 교육

[언론인권 10강] 김가원_시대를 비추는 인권


언론인권 제9강 후기


시대를 비추는 인권


김가원 인턴 학생(미국 워싱턴대 정치학과·인권 부전공)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 북서부의 첫 모국어방송 ‘라디오한국’에서 인턴으로 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국과 고국의 소식뿐만 아니라 이민사회 소식을 모국어로 전해들을 수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큰 격려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때 미디어의 역할을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여름 언론인권센터에서 인턴을 할 기회가 찾아왔고 뒤늦게나마 언론인권10강에 합류하여 언론인권의 현주소를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첫 교실


6월 22일 수요일, 언론인권10강 아홉 번째 강의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모두 굵어진 빗줄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기대를 한껏 안은 모습으로 강의실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미디어에 나타난 인권에 관해서 들을 수 있는 날. 인권운동사랑방의 명숙 선생님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시원한 웃음을 잃지 않고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그는 인권의 역사를 다루고자 할 때는 “인권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한다”는 전제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미디어가 얼마나 가벼운 태도로 보도하는지, 그에 따른 역기능의 사례는 어떤 것이 있는지, 미디어의 표현을 담당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여러 가지 측면을 설명해주었습니다.


특히 주의를 끈 주제는 사생활의 권리, 대중의 알 권리, 미디어의 표현내용, 여론조작이었습니다.


서태지와 이지아를 다시 본다


서태지와 이지아가 14년간 비밀부부였다는 사실을 생각해 봤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다고 비난하는 세력이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그렇게 비밀부부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심정을 고려하며 동정론을 폈습니다. 나는 그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어안이 벙벙하며 크게 사기를 당한 것 같았습니다.


나는 언론인권 10강을 들으며 대중의 알 권리와 사생활의 권리에 관한 경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며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서태지와 이지아는 보호받아야 할 사적 자유를 누리고자 한 것이기 때문에 비난하고 나서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강의가 끝나고 강의실을 나오며 미디어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