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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별에게 물어봐/미디어인권 교육

[2015 언론인권8강 수강후기] 제4강 고민하는 기자, 성장하는 기자




ㅣ 수강후기 ㅣ



 의(義)가 이(利)를 이기는 삶을 향한 고민





                            

                                                                                   김동락 ㅣ 목사 



“난세로다”


“의(義)가 이(利)를 이기면 치세가 되고, 이(利)가 의(義)를 이기면 난세가 된다.” 어디서 읽긴 읽었는데 누가 한 말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순자(荀子)의 말이란다. 이번 언론인권 4강에서 강사로 오셨던 고나무 기자님이 강의 중에 가장 많이 언급했던 단어가 바로 ‘난세’ 였다. 아마 지금 대한민국에서 두 발 딛고 살아가는 분들이 각자 처해진 현실에서 저마다의 ‘난세’를 경험하고 있다고 믿는다. 끼니 걱정하시던 우리 부모님 세대가 들으면 ‘이렇게 살기 좋은 세상이 어디 있냐’ 라고 하실 것이 분명하지만, 오늘 우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풍요속의 빈곤을 경험하고 있다. 그야말로 난세이다. 그리고 난 목사로서 내가 극복해야 할 난세를 경험하며 살고 있다.


늘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오랜 만에 강의를 들으니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그렇게 나이를 많이 먹은 것도 아니지만, 매주 목요일 저녁 일산에서 다래헌까지 결코 가깝지 않은 길을 오가면서도 그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는 무엇을 준비할 필요 없이, 소신을 가지고 의로움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 반이 지났다. 아까운 시간들이다. 더 배우고 더 공감하고, 더 겸손히 세상을 알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이번 4강에서는 활자매체시장의 급격한 침체 속에서 글로 먹고 살아야 하는 논픽션 기자의 고민을 들으면서 나에게 주어진 고민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서글픈 현실, 낭만이 사라진 현실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지만, 그래도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직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 여기저기서 뻥뻥 터지는 사건 사고들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처와 수습으로 모아지기 보다는 결국 ‘진영논리’ 라는 블랙홀에 빠질 수밖에 없는 내 사랑하는 조국의 트라우마! 아마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려온다. 다만, 성장하는 기자들, 고민하는 기자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날 때 이 트라우마의 치유도 앞당겨 질 것을 믿는다. 하기야 이것을 어찌 기자들만의 몫으로 돌릴 수 있을까. 우리 모두의 삶의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전쟁이거늘….


진실을 찾기 위해, 또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야하는 이 땅위의 기자님들 힘내세요. 공정한 보도와 사심 없는 취재로, 피 튀기는 진영 싸움의 한 복판에서 중심을 잡고, 의로움을 추구하며 소신 있게 살아갈 때, 이 세상은 조금 더 밝아질 것을 믿는다. 나도, 고기자님도, 그리고 귀한 강의를 듣는 우리 모두도 의(義)가 이(利)를 이기는 삶을 살아서 우리 다음 세대에게는 치세를 선물로 주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