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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별에게 물어봐/미디어인권 교육

[2015 언론인권8강 수강후기] 제3강 미디어 소비가 변하고 있다.

 ㅣ 수강후기 ㅣ




언론인으로서 가져야 할 고민






장은선 ㅣ 언론인권8강 수강생



“민주주의에서 정보를 가진 유권자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미국 드라마 <뉴스룸>의 한 대사를 인용했던 1강을 들은 후 몇 날 며칠 동안 <뉴스룸> 전 시즌을 챙겨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언론인권 3강 <뉴스 소비와 유통의 변화>를 접한 후엔 다음카카오 채용사이트를 찾아보게 되더군요. 미디어에 대한 이 정도의 철학과 혜안을 가진 곳이라면 꼭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우 매력적인 강의였습니다.


특히 미디어가 미디어끼리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씀이 뇌리 깊숙이 박혔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TV나 신문이 아닌 SNS의 타임라인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뉴스든 유머 글이든 콘텐츠의 공급과 수요는 모바일에 집중됩니다. 엄지 하나면 원하는 콘텐츠를 얼마든지 열어볼 수 있는 시대죠. 이 때문에 방송은 더이상 방송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수용자를 찾아가는 그 어떤 콘텐츠와도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 사실은 방송PD를 꿈꾸는 제가 애써 외면해왔던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피키캐스트’의 비약적 성장을 지켜보며 언론인을 꿈꾸던 저는 어떤 회의를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정말 우주의 얕은 재미만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하루에도 몇천 개씩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과 일정 시간 할당된 시사교양 방송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과연 이 시대의 언론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라는 물음이 도돌이표 사이에서 계속됐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피키캐스트’와 ‘뉴스타파’의 협업 콘텐츠가 조회 수 29만을 기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래, 같은 이야기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구나!’


미디어 리터러시,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미 모바일에선 긴 글과 영상은 짧고 가벼운 콘텐츠에 비해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리터러시의 방향 또한 변화한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수용자의 리터러시를 파악해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요. 얕은 재미를 좇던 이들을 깊은 이야기로 끌고 오는 힘을 키우는 것 말이죠.


저는 소위 ‘언론고시생’이라 불리는 취업준비생입니다. 미디어다음이 ‘유권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주는 것’을 소명으로 가지고 있듯 저 또한 언론인으로서 같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소명을 지니고 있는 한, 꼭 전해야 할 중요한 이야기라면 ‘어떻게 더 잘 전할 것이냐’의 고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통찰력 있는 강의로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신 정혜승 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