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미디어 교육의 문을 엽시다
인터뷰를 위해 이사님이 계신 교수실을 찾아가 노크를 하려는 순간 문에 레슨중이라는 표시가 보였습니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 학생이 이사님 앞에서 레슨을 받고 있었습니다. 방안 가득히 울리는 피아노 소리와 노랫소리에 고개가 절로 움직이고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지휘봉을 휘~휘~ 휘두르시며 생생한 눈빛으로 입모양으로 코치하는 교수님의 모습을 보다니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작품 감상에 빠져 있다가 이사님과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 어떤 인연으로 언론인권센터에 참여하게 되셨습니까.
예술과 인권을 뗄 수는 없지요. 사람다운 삶을 발전시키는 것이 예술의 또 하나의 목표입니다. 누구에게나 인권이란 정의로운 것이고 요청이 왔을 때 거부할 수 없는 것입니다.
2003년 정부에서 어린이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하려고 했던 때가 있었어요. 저는 그 당시 학교폭력대책 국민협의회 공동대표로 있었고 청소년수련관을 맡아 상담센터도 운영하면서 청소년 교육에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이날의 공휴일 폐지를 막으려고 여기저기 많이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현재 아시아기자협회 회장을 알게 되었고 어린이날을 지키는 데 언론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어요. 그 일로 아시아기자협회와 인연을 맺었고 지금도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죠. 그곳에서 안병찬 이사장님을 알게 되었고요. 작년 언론인권센터 후원의 밤에 참석해 축하공연을 하면서 처음 참석을 했고 올해 신임 이사를 맡았는데, 제가 더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기꺼이 돕고 싶습니다.
♠ 음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람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예를 들면 목욕탕에서 말입니다. 노래, 작곡, 시, 춤 등이 있겠지요. 이런 것들은 인간 본연의 표현법입니다. 이 표현이 억압되었을 때 권리는 상실됩니다. 독재자가 대중을 통제할 때 작곡가, 노래하는 사람, 시인들을 잡아들이기도 하지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음악이지요.
♠ 평소 갖고 계신 언론관, 언론을 보며 드는 생각은.
미네르바 박대성씨의 구속과 무죄판결을 보면서 표현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세태에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판결문도 웃기게 나왔더라고요. 무조건 무죄는 아니라는 식으로요. 댓글을 달 때에도 지켜야 할 예절이 있고 남의 글을 비판할 때도 정당한 비판을 해야 하고 좋은 점은 칭찬해주어야 하죠.
거꾸로 이러한 판례를 이용해서 어린 청소년들에게 글을 쓸 때 지켜야 하는 예절을 교육할 수 있겠죠. 어린이들이 어려서 좋은 교육을 받을 때 나중에 커서 올바른 언론활동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언론인권센터에서 하실 일, 센터에 바라는 바는 무엇입니까.
어린이는 중요한 씨앗입니다. 다 큰 어른에게 인권을 한 번 말해서 듣기란 어려운 일이죠. 어렸을 때 꾸준히 배운 인권의식이 어른이 되어서도 지켜지는 것입니다. 교육부나 복지부 등 관련된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 미디어 교육을 활성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센터 회원은 물론이고 봉사하고 있는 실력 있는 임원들의 능력을 모두 모은다면 충분히 활발한 사업을 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사님과의 만남을 마치면서 이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이 잠시 없다면~ 아이들이 잠시 없다면~
나 나나 나나나나~ 낮도 밤인 것을
노랫소리 들리지 않는 것을~”
아이들이 바로 노래이기에 이사님이 이렇게 청소년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센터가 앞으로 청소년 미디어교육에 더 큰 힘을 실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미지별의 친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여진 활동가 "You're my energy" (1) | 2009.06.29 |
---|---|
신명식 위원 "시민단체 활동가를 놀게 하자" (0) | 2009.06.29 |
노무현 전 대통령, 진운을 타고 났었거늘.. (0) | 2009.05.26 |
야만의 시대, 눈 먼 자들의 나라 (0) | 2009.04.14 |
"나이를 기사에 쓰던 시절도 있었지..." (0) | 2009.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