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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별의 친구들

제대로 된 언론을 주류로, 몰상식한 언론을 비주류로

[언론인권센터 사람들] 김평호 정책위원 (단국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

 
     
   
         "제대로 된 언론을 주류로, 몰상식한 언론을 비주류로!"



                                                   김평호 정책위원 (단국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












   명색은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이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회의도 제대로 참석 못했으니
   송구스럽다는 것 이외에 센터에 대해
   이러구러 말하기에는 자격미달이지요.

그러나 용기를 내어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제일 중요한 일은 최근의 촛불정국에서 드러난 바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 정말 제대로 된 언론을 구축하고 그렇지 못한 언론을 제어하는 일이겠지요. 두 번째는 이를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언론인권센터의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일이겠지요. 세 번째는 이 땅의 언론문제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는 다른 시민사회단체, 언론현업 단체들과 더욱 튼튼한 연대의 틀을 만드는 일이겠지요.

이런 일들은 다들 아는 것이기도 한데, 사실 모두가 아는 기본을 실천하는 것이 따지고 보면 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안타깝지만 또 다들 경험하는 바가 아닐까요? 모여서 촛불들기도 어렵지만 혼자서 촛불들기가 더욱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일 겁니다.

역설적으로 2008년의 촛불정국과 그 이후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확인된 것은 우리 사회에 상식과 합리적 판단능력이 철저하게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그나마 남아있는 것마저도 빠르게 무너져 내리는 것, 또 사회의 기본 도덕을 짓밟는 철면피함에 진저리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가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일까요. 다 알다시피 힘(권력)과 돈(자본)을 움켜쥐고 있는 소위 보수/수구 세력이 바로 그 같은 일을 자행하는 집단이지요. 무지와 무능과 (후안)무치함으로 가득 찬 3무의 집단.

있는 돈으로 가진 힘으로 편하게 살아온 자들이니 무지하고 무능할 수밖에 없겠고 이것이 가져오는 재난도 재난이지만 정말이지 더 큰 문제는 이들의 후안무치함입니다. 이명박과 그 일행, 그리고 한나라 당 등은 무지하고 무능할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 얼굴을 들기 부끄러워해야 마땅한 집단임에도 단지 선거에서 이겼다는 이유만으로 나서서 국민들을 훈계하고 꾸짖고 따라오라 하고, 안 그러면 잡아 족치는 일들을 벌이고 있지요.

이뿐입니까? 상식과 이성, 염치를 갖춘 집단이라면 조중동은 나서서는 안 되는 자들이지요. 그런데 이들은 외려 이명박과 그 일행들의 지도자 노릇도 하면서 동시에 홍위병으로 나서고, 검찰과 경찰은 홍위병의 홍위병으로 나서고, 여기에 국세청도 나서고, 감사원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까지 더해 이들 모두가 사방에서 냅다 꽹과리를 쳐대고 있습니다.

기가 막히고, 답답하고, 어이없고, 억울한 일이지요. 시쳇말로 자기들은 로맨스요 남은 불륜이라고 몰아붙이는 환장할 이중잣대가 세상을 억누르고 있으니 아닌 게 아니라 상식적인 가치기준과 도덕이 무너지지 않으면 그것이 외려 이상한 일이기는 합니다.

대한민국의 돈과 힘을 가진 한 줌도 안 되는 집단은 나라를 이렇게 끌고 갑니다. 이번 촛불정국에서 보수/수구집단의 정체를 더욱 분명하게 확인한 것은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무엇을 고쳐가야 할 것인가를 알게 된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요.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 3무의 기득권 집단으로 인해 한국의 장래를 제대로 기획할 수 있을지 큰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나라도 흉흉하고 세계도 흉흉합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그저 돈만 좇아 한나라 당에 몰표를 준 우리의 선택이 이런 결과를 빚고 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중요한 나라들이 전 세계적으로 그저 돈만 좇아가는 신자유주의자들을 따라 한 결과가 이렇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희망은 촛불의 힘입니다. 이번 7월에 있는 서울시 등의 교육감 선거, 앞으로 2년 후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그리고 4년 후의 국회의원, 그리고 같은 해 대통령 선거에서 촛불은 그 놀라운 힘을 발휘할 것으로 믿습니다. 또 그래야 하겠지요.

여기에서 언론인권센터가 제대로 된 언론을 주류로 만들고 몰상식한 언론을 비주류로 만드는데 큰 힘을 발휘해 주기를,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일에 큰 힘을 발휘해 주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