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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별의 친구들

‘지역의 정보격차’에 눈을 돌려요

 언론인권센터,  ‘지역의 정보격차’에 눈을 돌려요

 김욱 (부산교통공사, 블로그 ‘거다란’ 운영자)


보문화진흥원이 운영하는 정보문화포럼의 연말 평가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기차로 부산에서 서울을 왕복하는 데만 6시간이 걸리는데, 밥만 먹고 돌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문화포럼이 배포한 책자들을 뒤지면서 보탤만한 의견을 찾고 있는데 눈에 띄는 한 가지가 있다. 정보문화포럼은 민주, 신뢰, 성숙, 평화의 4개 분과로 포럼을 진행해왔는데 분과의 분류가 좀 모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했다.


"김중배 위원께서도 나눔의 문화를 말씀하셨는데 온라인정보문화의 핵심요소가 바로 나눔과 상통하는 '공유'입니다." 그런데 정보문화포럼의 4개 분과에는 정보의 공유와 관련지을만한 분과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한국은 정보가 수도권에 집중된 나라입니다. 따라서 정보의 나눔은 지역문제와 연결됩니다. 정보문화를 올바르게 형성하기 위해서 고민하는 포럼이라면 지역정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정보문화포럼에 지역분과가 없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사실 다른 기관에 비한다면 정보문화포럼이 지역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들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격려 받아야 한다. 정보문화포럼은 2008년 11월에 부산에서 개최하면서 정보문화의 공유를 실천하고 있다. 내가 그 자리에서 지역분과를 설치하자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도 정보문화포럼이 그런 말이 먹히는 곳이라서 가능했다.

언론인권센터는 언론의 인권문제에 관하여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언론인권센터의 사업 중 지역정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사업을 하는지 궁금하다. 정보의 불평등도 언론인권의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정보격차 때문에 인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피해가 아니라 드러나지는 않지만 지역민으로서 감수하고 살아야할 그런 인권피해가 있을 수 있다. 언론인권센터가 지역정보격차 해소를 주도한다 해서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국의 지역문제는 분야를 따져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고 전면적이다. 2009년에는 언론인권센터가 지역문제에 대해서 더 많은 고민을 해줬으면 한다.

부산지역 소식을 한 가지 덧붙인다.
부산지역의 블로거들는 얼마 전 ‘부블모’라는 지역 블로거 모임을 결성했다. 부산과 경남지역의 블로거들이 모여 지역의 정보와 이슈를 주도적으로 다루자는 것이다. 블로거스피어의 주요 이슈를 논의하면서 결과에 따라 전국적인 이슈를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역이 중심이 되어 블로거문화를 이끌 수 있는 것이다. 수도권정보 집중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지역블로거의 모임은 의미가 있다.


*  이 글은 언론인권센터에서 매주 발행하는 '언론인권통신'에 연재된 글입니다.